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감사 품질,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체크리스트 3가지)



내 돈 내고 받는 회계감사, 그런데 “제대로 하는 거 맞아?” 라는 찝찝한 기분이 드신 적 없으신가요? 큰 비용을 들여 외부감사를 받지만,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끼는 대표님이나 재무 담당자들이 많습니다. 잘못된 회계감사는 회계부정이나 분식회계를 걸러내지 못해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감사의 품질을 확인하는 것은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투자자 보호와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회계감사 품질, 3가지만 기억하세요

  • 독립성과 전문성: 우리 회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가?
  • 감사절차의 충실성: 서류만 보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검토를 하는가?
  • 소통과 최종 결과물: 감사보고서에 담긴 진짜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가?

첫 번째 체크리스트, 감사인의 독립성과 전문성

회계감사의 가장 기본은 감사인의 독립성입니다. 감사인이 회사와의 관계에서 공정성을 잃으면 감사의견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KICPA)는 공인회계사(CPA)의 직업윤리와 독립성 유지를 위한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으며, 회계법인 자체적으로도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해야 합니다. 회계법인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감사보수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지, 평판은 좋은지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빅4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이나 중견회계법인들은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체크리스트,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절차

제대로 된 회계감사는 단순히 재무제표의 숫자만 확인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평가하고, 중요한 재무 항목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재고자산이 정말 장부대로 창고에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매출채권이 회수 가능한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죠. 이러한 절차는 국제회계기준(IFRS)과 같은 회계기준 및 감사기준에 따라 수행됩니다. 만약 감사인이 회사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하지 않거나, 현장 방문 등 필수적인 절차를 소홀히 한다면 품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감사 vs. 나쁜 감사 신호

좋은 신호 주의가 필요한 신호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 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한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만 수동적으로 검토한다.
내부통제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감사 시간이 표준감사시간에 비해 현저히 짧다.
중요한 회계 추정치(예: 공정가치 평가)의 근거를 꼼꼼히 따진다.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고 형식적인 절차로만 진행된다.

세 번째 체크리스트, 감사보고서와 핵심감사사항(KAM)

감사가 끝나면 감사인은 최종 결과물인 감사보고서를 발행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의견’입니다. 감사의견은 적정의견,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 네 가지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받는 ‘적정의견’은 회계처리가 회계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이루어졌다는 의미이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나 미래 성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상장회사의 감사보고서에는 ‘핵심감사사항(Key Audit Matters, KAM)’이라는 항목이 포함됩니다. 이는 감사인이 감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의 깊게 본 사항을 기술한 것으로, 회사의 잠재적 리스크나 중요한 재무 이슈를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수익인식의 적절성이나 영업권 손상평가 등이 핵심감사사항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적정의견’이라는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핵심감사사항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감사인과 회사 지배기구 간의 중요한 소통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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